안전화에 꽂혀 있는 국화꽃이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들을 기리고 있다. 민주노총이 과거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했던 산재 노동자 추모 결의대회 장면. 뉴시스

20대의 취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건설업이다. 건설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취업난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건설업 취업이 늘어나면서 건설 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청춘도 많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 건설업 산재 인정자는 2013년 388명에서 2017년 619명로 크게 늘었다. 20대 전반보다 후반 연령층에서 건설업 산재가 더 많기는 하지만, 증가 비율은 20대 전반 연령층에서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산재로 목숨을 잃은 20대 이하 노동자도 2013년 8명에서 2017년 13명으로 늘었다. 제조업에서 20대 이하 사망자가 같은 기간 28명에서 18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저작권 한국일보] 그래픽 송정근 기자

이런 20대 산재의 지형변화는 산업별 20대 취업자 비율과 연계돼 있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연령대별 인구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를 보면, 건설업 2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만2,000명에서 지난해 13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10.6%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20대 취업자수는 2015년 63만2,000명에서 2018년 60만6,000명으로 3년 사이 2만 6,000명 감소(연평균 1.4%)했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장 높은 20대 취업자 수 성장률을 보인 업종은 건설업”이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0대 생산가능인구가 0.8%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제조업은 크게 감소했고 서비스업의 경우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이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건설업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해 “20대의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는 과거보다 특별히 건설투자가 많았다기보다는 제조업에서 조선업의 구조조정과 자동차산업의 부진 등으로 인한 인력수요의 저하와 서비스 업종에서의 수요침체로 청년층 구직자들이 건설업 분야로 보다 많이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산재 발생이 많은 건설업에 20대 유입이 늘어나면서 향후 젊은 층의 중대 산재 피해가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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