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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전 역도 3관왕 등극한 경덕중 ‘슈렉’ 남지용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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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전 역도 3관왕 등극한 경덕중 ‘슈렉’ 남지용군

입력
2019.05.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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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들어 용상 대회신기록… 2위보다 30㎏ 무거워

남지용군이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자중학부 94kg 이상급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경북역도연맹 제공
남지용군이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자중학부 94kg 이상급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경북역도연맹 제공

경북 안동 경덕중 남지용(14ㆍ3년)군이 전국소년체육대회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남자중학부 94㎏이상급 경기에서 남군이 용상 대회신기록 등을 기록하며 3관왕을 거머쥐었다. 바벨을 잡은 지 2년만이다. 종전 대회신기록은 2011년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나온 169㎏이다.

남군은 이날 인상 130㎏ 용상 170㎏ 합계 300kg를 기록했다. 남군의 기록은 인상과 용상에서 2위보다 30㎏나 더 높은 기록을 달성하는 등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군은 한 차례의 실패도 없이 바벨을 들어올렸다. 인상과 용상 모두 처음부터 다른 선수들보다 15㎏가 넘는 무게를 들어올렸다.

남군은 “’실패 없이 안 놓치고 다 잡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올라 평소 훈련하던 대로 바벨을 잡았다”며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부터 3관왕이 목표였는데 꿈만 같다”고 말했다.

남지용군이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자중학부 94kg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바벨을 들고 있다. 경북역도연맹 제공
남지용군이 26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자중학부 94kg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바벨을 들고 있다. 경북역도연맹 제공

남군이처음 바벨을 잡은 것은 2017년 4월, 중학교 1학년 때다. 덥수룩한 머리와 듬직한 체형을 본 김재민 경덕중 역도부 코치가 발탁했다. 김 코치는 “처음부터 중학생답지 않은 남군의 비범한 체형을 보고 역도선수로 제격이라고 직감했다”며 “교우관계와 학습능력 등도 살펴보니 전형적인 모범생이어서 ‘슈렉’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말했다.

남군은 키 178cm, 몸무게 120㎏으로 기본 골격과 근력 등 신체조건도 역도선수에 제격이다. 준비운동부터 용상 인상 훈련, 마무리 운동까지 짜임새 있는 훈련프로그램도 군말없이 소화하는 등 훈련근성도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남군은 평소 경북 안동중앙고 역도훈련장에서 하루 5시간가량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등 역도 훈련을 해왔다.

남군의 롤모델은 박태환 김연아 등 학창시절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선수다. 남군은 “단순한 운동선수에 그치지 않고 학습과 운동을 병행해 체육행정 등 체육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군은 공부하는 운동선수다. 영어과목은 매 시험 만점에 가깝고 수학 등 다른 과목도 평균보다 웃돈다. 영어학원 원장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남군은 운동이 끝나고 집에 가도 공부를 하고 잠자리에 들곤 했다. 김 코치는 “남군은 훈련과 성적이 모두 우수해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었던 게 고충이었다”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훈련한대로 묵묵히 역할을 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남군은 지난해 5월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남자중학부 94㎏ 이상급 경기에서도 인상 105㎏ 등 합계 235㎏를 들어 올리며 인상과 합계에서 동메달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1985년 역도 국가대표 출신 김동필 경북역도연맹 전무이사는 “남군은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선수”라며 “세계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기대도 크다”고 극찬했다.

남군은 “기록이 안 나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바벨을 놓고 싶었지만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거니 힘들었던 게 싹 씻겨나가는 것 같다”며 “더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 공부하는 학생이 돼 부모님 등 주변인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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