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산다는 이유로 불평등과 냉대를 겪게 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세상모든가족함께 숲속나들이’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여성가족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울시 등이 가족형태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한부모·다문화·입양·맞벌이·다자녀 등 100여 가족이 참석했다.
김여사는 인사말에서 “‘결혼과 출산을 통해 이뤄진 부모와 자녀의 형태’를 가족이라고 규정한다면, 그러한 가족은 현재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0%에 불과하다”며 “세상은 변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넘어선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크고 또렷해지고 있다. 그런데 법과 제도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상 모든 가족이 평등과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너와 나’를 가르는 수많은 경계를 넘어 더 크고 더 넓은 ‘우리’를 완성할 때 우리는 우리들 서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자 하는 관용사회이며 사람 중심의 포용국가”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초청된 가족들과 숲속 놀이터에서 커다란 천으로 공을 들어 올리는 협동 놀이를 함께 하고, ‘숲속 가족사진관’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가족과 대화했다. 김 여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한부모가족 지원 확대 △미혼모 차별 해소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다문화 가족이나 미혼모 가족을 청와대에 초청하고 비혼모들이 출연한 뮤지컬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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