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지난 3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최소 한 곳은 추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기대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ㆍ법률ㆍ소비자ㆍ핀테크(금융기술)ㆍ회계ㆍ정보기술(IT)보안ㆍ리스크관리 등 7개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24~26일 모처에서 합숙하며 비밀리에 예비인가 신청자 2곳을 상대로 서류심사 및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롯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 28개사가 참여한다. 키움뱅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특화된 인터넷은행을 지향했지만, 혁신성이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고, 한화투자증권(9.9%), 외국계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9%)와 굿워터캐피탈(9%) 등이 참여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이 강점이었으나 자본금ㆍ자본조달 등이 큰 약점으로 지적됐었다.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신한금융그룹의 이탈로 컨소시엄 구성에 큰 난항을 겪기도 했다.
또 다른 신청자였던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은 관련 서류 미비로 지난 7일 일찌감치 탈락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선정 방침을 밝혔던 정부는 최소 한 곳, 최대 두 곳까지 인가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업계도 그에 따라 최소 한 곳은 예비인가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추가 인가가 불허되면서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 카카오뱅크의 독주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도 대주주적격성 문제나 자본금 증자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보다 더 엄격하게 심사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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