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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잠하더니… 바른미래당 ‘혁신위’싸고 계파 간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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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잠하더니… 바른미래당 ‘혁신위’싸고 계파 간 대립 격화

입력
2019.05.26 17:53
수정
2019.05.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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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측 “2선 퇴진 없이 외부인사 영입”

오신환 “임기연장용 들러리 혁신위 반대”

안철수계 “손학규 퇴진 전제 깐 혁신위”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손 대표를 향해 '나이 들어 정신 퇴락' 발언을 했던 하태경 최고위원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손 대표를 향해 '나이 들어 정신 퇴락' 발언을 했던 하태경 최고위원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혁신위원회 체제를 둘러싼 세 계파 간 첨예한 이견으로 다시 격화할 조짐이다. 당내분란 해소책을 두고 손학규 대표 측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혁신위 체제 추진에 무게를 두면서도 “2선 후퇴는 없다”고 강조하는 반면,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들러리 혁신위에 절대 반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은 손 대표 퇴진을 전제로 당내 중진에게 혁신위를 맡기는 중재안을 꺼낼 계획이다.

당권파인 손 대표 측은 최근 당 혁신위를 추진하면서 외부인사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손 대표 사퇴론 제기에 앞장 선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겨냥한 막말 논란으로 스텝이 엉킨데다,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인정하는 법원 판단도 나오면서 당권파 측 입지가 일정 부분 회복된 것이 계기다. 손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4ㆍ3 보궐선거 뒤 계속된 분란으로 당장 혁신위를 맡을 인사 영입에 어려움이 있지만, 바른정당계의 손 대표 사퇴 공세 동력이 좀더 떨어지면 중립적 인사 영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에 당 쇄신을 위한 전폭적 권한 부여를 구상하지만 그렇다고 ‘2선 후퇴’ 수순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상을 두고 바른정당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표 본인의 임기 연장을 위해 들러리 서는 혁신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손 대표의 구시대 리더십이 교체되어 새로운 당의 진로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손 대표는 즉각 퇴진 요구를 당장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하면서 제대로 된 혁신과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은 손 대표 퇴진을 전제로 혁신위 출범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섭 의원은 “손 대표의 퇴로를 열어주는 차원의 혁신위 출범에 (안철수계의) 교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27일 회의를 열어 좀더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철수계는 혁신위원장에 5선의 당내 중진인 정병국 의원 추천을 고려 중이다. 정 의원은 손 대표가 사퇴 압박을 받던 초기 혁신위 구상을 밝히며 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최고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손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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