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봉산사~국립수목원 3km 산책길 조성
우리나라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광릉 숲에 걷는 길이 열렸다.
26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 조계종 봉산사부터 포천 국립수목원까지 3㎞구간에 ‘걷고 싶은 광릉숲 길’(사진)이 개방됐다.
이 길은 30억원을 들여 기존 자동차 길인 광릉숲 관통 도로와 하천 옆을 따라 나무데크로 설치됐다.
울창한 숲만큼 다양한 생태체험도 가능하다. 4계절을 조망이 가능한 사계찬미구간, 광릉숲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산새소리정원, 어린이들을 위한 단풍숲과 놀이터 등의 10개 테마로 구성됐다.
광릉숲 길은 2018년 국립수목원과 문화재청, 남양주시에서 보전용 숲이 아닌 국민과 함께 가꿔가자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그려졌다. 이후 2년 간 광릉숲의 옛 전나무길 복원에 나서는 동시에 숲 가장자리에 자생하는 식물의 생육상태와 야생 동물의 이동 동선까지 고려해 길을 정비했다. 광릉숲에서 자생하는 한 그루의 나무도 베거나 옮기지 않고 노선을 변경하면서 현재 서식처를 보존했다. 숲의 훼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광릉숲길에선 맑은 공기와 함께 산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을 들을 수 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책을 보는 작은 도서관 등의 공간도 마련됐다.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에서 숲의 가치를 인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광릉숲엔 현재 특산식물과 천연기념물 등 식물 6,000여종과 동물 4,000여 종이 서식 중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광릉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해진 동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걸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n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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