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포르투갈과 첫 판서 0-1 패배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U-20)월드컵 첫 판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경기 끝에 한 점 차로 졌다. 비록 지난 대회 패배에 대한 설욕엔 실패했지만 같은 조 최강 팀과 대등하게 맞서고 과제를 찾아내며 16강 진출을 위한 ‘영점 조준’을 마쳤다.
한국 U-20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7분 만에 상대 역습에 수비벽이 맥없이 허물어지면서 트란캉(브라가)에게 선제골을 내준 게 패인이었다. 실점 직전까지 활발했던 공격 분위기는 이 실점 이후 한 풀 꺾였지만, 포르투갈의 강력한 공격을 잘 막아내며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 가능성을 봤다.
재작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에서도 포르투갈을 만난 한국은 이 대회에서 두 경기연속 포르투갈을 상대했다. 당시엔 2승 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해 8강행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마주한 한국은 이강인(발렌시아), 조영욱(서울) 등을 앞세워 설욕을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과거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의 활약으로 U-20 월드컵의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989년과 1991년 2연패를 달성했던 팀으로, 이번 대회는 디오고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스트라이커 하파엘 레앙(LOSC릴) 등 해외파와 자국리그 소속 유망주 제드송(벤피카), 조타(벤피카), 트린캉 등을 발탁했다.
한국으로서는 이날 패배는 아쉽지만, 세계 정상급 팀과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특히 조 3위를 하더라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골 차 패배로 마무리 한 것은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같은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선 아르헨이 후반 20분 한 명이 퇴장 당한 남아공에 맹폭을 가하며 5-2 대승을 거뒀다. 이로서 F조에선 아르헨이 선두, 포르투갈이 2위에 올랐고, 한국은 남아공과 1패씩을 나눠가졌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티히로 이동, 29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과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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