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잔나비 최정훈 “김학의에 혜택 받은 적 없어...아버지에 명의 빌려줬을 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잔나비 최정훈 “김학의에 혜택 받은 적 없어...아버지에 명의 빌려줬을 뿐”

입력
2019.05.25 15:13
0 0

 아버지 사업 사기 및 경영 참여 의혹 해명 

 “아버지 사업 실패 후 경제적 도움 받은 적 없어” 

 건반연주자 ‘학교 폭력 가해자’ 탈퇴 후 잡음 이어져 팀 ‘흔들’ 

록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왼쪽 아래 첫 번째). 페포니뮤직 제공
록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왼쪽 아래 첫 번째). 페포니뮤직 제공

인기 록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27)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의 아들로 회사 경영에도 참여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잔나비의 건반 연주자 유영현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팀을 탈퇴한 상황에서 연이어 잡음이 일어 팀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정훈이 집안의 사업 관련 구설에 오른 건 그의 아버지 최 모씨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SBS는 지난 24일 ‘김학의 전 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의 조사를 받은 최 씨가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해 따낸 용인시 개발 사업권을 둘러싸고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는 아들을 포함해 최 씨의 두 아들이 회사의 1, 2대 주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최정훈은 25일 직접 입장을 내 아버지 사업 경영 참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정훈은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신용이 안 좋아 사업 재기를 꿈꾸는 아버지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에 사업 명의를 빌려준 건 최정훈과 그의 형이자 잔나비의 매니저인 최정준 씨다. 최정훈에 따르면 최정훈 명의의 아버지 사업 주식 투자금은 1,500만 원이다. 최정훈은 자신의 아버지와 김 전 법무부 차관과의 관계에 대해선 “제가 아는 건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일 뿐이라며 “전 그 사람으로부터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최정훈의 집안 내력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그는 ‘역풍’을 맞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짠내’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 일이 터지면서 정작 그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최정훈은 욕실이 없는 반지하 연습실에서 살며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빨래방에서 이불 빨래를 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줬다. 최정훈은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 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며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치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라고 해명했다. 최정훈의 아버지는 2012년 사업에 실패했고, 잔나비는 2014년에 데뷔했다.

최정훈은 밴드 멤버인 유영현의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에 대해선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유영현은 24일 팀에서 탈퇴했다. 유영현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유영현이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 놓는 건 기본이고. 너(유영현)와 그들(같은 반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지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잔나비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함께 자란 5명의 친구끼리 2012년 결성한 밴드다. 1970~80년대 복고풍 팝 스타일을 앞세워 지난 3월 낸 2집 ‘전설’이 뒤늦게 인기를 누리며 사랑을 받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다음은 최정훈의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최정훈입니다.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씁니다.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 외의 저와 관련해 불거진 내용들에 대한 해명과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들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는게 대한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입니다.) 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 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 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 때 아버지께 위임했습니다.그 동안 저와 관련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됩니다.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아버지는 늘 사무실로 출근하셨고, 사업으로 인해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피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맞대어 정상적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아들인 저와 제 형을 어떻게든 엮어 허위 제보를 하는 이의 말을 기사화 하신 고정현기자님께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입니다.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늘 제게 도망치지 말고 피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도 꼭 그렇게 행하실 거라 믿습니다. . 죄가 있다면 죗값을 혹독히 치르실 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바로 잡겠다고 제게 약속하셨습니다. .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습니다.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습니다.

진실되게 음악을 만들고 공연했고, 제 형인 최정준 실장은 그 누구보다 진실되게 홍보하고, 발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습니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주세요.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픕니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