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바이퓨얼을 더한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LPG 자동차에 대한 빗장이 풀리며 이제 일반인도 제한 없이 LPG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일부에서는 ‘유지비 절감’을 주장하며 LPG 자동차가 더욱 대중화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또 누군가는 ‘결국 큰 차이 없다’라며 LPG 자동차의 무용론을 언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서비스에서는 LPG-DS 시스템으로 명성이 높은 로턴과 손을 잡고 티볼리를 위한 LPG 바이퓨얼 킷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티볼리, 티볼리 에어를 위해 마련된 LPG 바이퓨얼 시스템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을까?

비교 주행을 준비한 티볼리 그리고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

이른 오전,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과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의 유지비 절감 효과, 그리고 로턴의 LPG 시스템의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과 티볼리(가솔린 사양)이 함께 LPG 충전소와 주유소를 찾아 LPG 탱크와 연료 탱크를 가득 채웠다.

참고로 두 차량은 모두 같은 1.6L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변속기와 구동 방식 또한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으로 동일하다.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의 경우에는 트렁크 적재 공간 하단에 도넛 형태의 LPG 탱크를 탑재해 적재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의 지방도로, 그리고 평화의댐을 향하다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과 티볼리의 비교 주행을 위해서는 제법 긴 주행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자유로와 경기도의 지방도로, 그리고 강원도의 도로를 통해 강원도 화천의 평화의댐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했다. 이에 두 차량은 모두 시동을 걸고 자유로를 내달려 경기도 북부의 지방도를 향해 주행을 시작했다.

이미 과거 로턴의 LPG-DS 시스템을 다양하게 경험한 만큼 이번의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 또한 LPG 시스템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출력의 전개에 있어 기존 가솔린 엔진 대비 한층 부드럽고 매끄럽게 표현된 모습이다.

물론 시스템이 더해지며 차량의 무게가 조금 늘어난 편이긴 하지만 자유로와 평탄한 도로를 달리기엔 부족함은 없었다.

이어서 지방도로를 달려 경기도 북부를 지났고, 어느새 강원도 철원과 화천을 잇는 수피령을 향해 달렸다. 수피령은 제법 높은 높이, 그리고 굽이치는 도로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는 만큼 무게가 제법 무거운 티볼리 에어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페이스를 유지하며 주행을 이어갔다. 다만 티볼리 에어, 그리고 티볼리의 원천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바로 3단이 물리는 순간 출력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고, 늘어지는 모습이 드러난다. 정말 이 부분은 절대적인 출력은 물론 변속기의 개량이 절실하다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수피령 정상에 닿게 되었다.

수리평 정상을 조금 지난 후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두 차량을 모두 세웠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의 경우에는 140.3km의 거리와 리터 당 14.6km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티볼리의 경우에는 140.0km의 주행 거리, 그리고 리터 당 15.1km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티볼리 쪽이 더 유리한 모습인데 차량의 체격, 공차중량 차이 등을 고려한다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라 생각이 되었다. 이러한 수치를 확인하고 다시 평화의댐을 향해 주행을 시작했다.

강원도의 산길, 평화의 댐을 오르다

수피령을 지난 후 강원도의 지방도가 연이어 이어졌다.

오르막 구간에서는 앞서 말했던 답답함이, 그리고 내리막 구간에서는 간간히 내리는 비로 인해 제대로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게다가 화천군청 인근, 그리고 평화의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DMZ 바이크 대회의 참가자들의 주행이 이어지며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변을 살피며 달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렇게 수많은 상황 끝에 평화의댐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참고로 평화의댐은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 저수량 26억 3,000만 톤으로 대한민국 내의 모든 댐 가운데 세 번째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1980년대 전두환의 심복이자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 장세동과 제2차장 이학봉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정원의 크나 큰 실책이자 국가적 규모의 비리이자 사기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이 임남댐, 즉 금강산 댐을 짓고 ‘200억톤 규모의 수공’을 펼칠 것이라는 그 주장은 지금의 시선으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 당시로는 꽤나 무서운 이야기로 느껴졌을 것 같다.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의 경우에는 주행 거리가 201.1km, 그리고 평균 연비는 13.5km/L로 측정되었고, 티볼리는 200.6km의 주행 거리, 그리고 리터 당 14.5km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20km가 넘게 이어지는 평화의댐 오르막 구간을 달리며 두 차량의 평균 연비 차이가 다소 벌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두 차량의 차이를 고려하면 여전히 ‘오차 범위’ 내라고 생각되었다.

다시 서울을 향해 달리다

평화의댐에서 두 차량의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고 다시 서울을 향해 주행을 시작했다.

굽이치는 내리막 구간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인해 주행 페이스를 제대로 끌어 올리지 못하는 차량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과도한 제동이 이어져 평균 연비를 끌어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연이어 펼쳐졌다.

게다가 평화의 댐에서 수피령으로 이어지는 길은 또 오르막 구간이다. 이에 두 차량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수 밖에 없었고, 또 앞서 말한 것처럼 3단의 기어 비, 낮은 출력 등으로 인해 또 다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수피령 정상에 이르게 되었고, 두 차량을 세워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수피령에서 확인한 두 차량의 트립 컴퓨터 속 수치는 평화의 댐 정상에서 확인한 것보다 더 나빠졌다.

실제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이 259.0km의 주행 거리를 기록했고, 평균 연비는 13.0km/L까지 떨어졌다. 이어 티볼리의 경우에는 258.5km의 주행 거리, 그리고 13.5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평화의댐에서 확인한 두 차량의 평균 연비 오차가 조금 줄어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 그로 인해 최종 결과가 무척 기대되었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경기도 북부의 지방도

오르막 구간을 모두 지난 후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과 티볼리는 경기도 북부에 길게 이어진 지방도로를 달리게 되었다.

주행 흐름은 물론이고 주행 속도 또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정속 구간과 같아 평균 연비를 대거 끌어 올릴 수 있는 구간이었다. 다만 앞선 주행에서 이미 충분히 주행 거리가 쌓인 만큼 그 개선의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그렇게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과 티볼리는 여유롭고 한적한 도로를 비를 뚫고 달리고 또 달렸다.

참고로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연료 탱크는 물론이고 도넛형 LPG 탱크가 약 40L 정도의 연료를 보관할 수 있어 1회 충전 시 약 1,000km에 이르는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차량이라 장거리 주행을 고려하는 운전자라도 한다면 충분히 고려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렇게 경기도 북부의 지방도로를 거쳐 전곡을 지나고 또 적성을 지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의 트립 컴퓨터에 새겨진 주행 거리가 350km를 넘은 것을 확인하고 주변의 공터에 자리를 찾아 두 차량을 세웠다.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과 티볼리를 세우고 두 차량의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의 주행 거리는 어느새 352.9km에 이르게 되었고, 평균 연비는 13.9km/L에 이르렀다. 경기도의 지방도로를 달리며 평균 연비를 대거 끌어 올린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티볼리의 경우에은 352.2km의 주행 거리, 그리고 리터 당 14.3km의 평균 연비를 기록하며 그 주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Km 당 비용의 결과를 비교하다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난 후 두 차량의 km 당 소모 비용을 비교 했다.

주행을 했던 5월 19일을 기준으로 전국 LPG 가격(850.76원/L), 그리고 가솔린 가격(1,530.38원/L)을 기준으로 이번 주행에 소모 된 연료량(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 25.39L / 티볼리: 24.63L) 등을 적용해보니 티볼리 에어 LPG 바이퓨얼이 km 당 61.15원, 티볼리가 106.99원으로 약 45원의 차이고 또 가솔린 대비 LPG의 비용이 57%에 불과해 그 차이가 상당했다.

흔히 LPG 튜닝에 대해 투자 비용에 비해 회수가 오래 걸린다는 비평이 있는데, 이정도의 차이라고 한다면 생각보다 짧은 시간 내에 투자 비용의 회수 및 유지비 절감 효과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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