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압도적인 결과로 재집권을 확정 지었다. 2024년까지 인도를 한번 더 이끌게 된 모디 총리는 국민들의 확실한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경제개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치러진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국민당(BJP)은 하원 543개 의석 가운데 303석을 확보, 창당 이후 39년 만에 최다 의석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BJP는 2014년 총선에서 282석을 차지해 연방의회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과반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의석을 더 늘리게 됐다. BJP의 압도적인 선전으로 여권 정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도 350석 내외로 의석이 늘었다.
특히 BJP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전국구 정당으로 거듭났다. 열세 지역으로 꼽히던 웨스트벵골, 오디샤 등 남동부 여러 주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전체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지난 총선에 기록했던 역대 최저 44석보다 조금 늘어난 5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인도에서는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총리를 내세워 정권을 잡는다. 이에 따라 BJP가 조만간 모디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정식 추대하면, 모디 총리는 정부를 구성해 2024년까지 집권 2기를 시작하게 된다. 모디 총리는 역대 5번째 연임 총리가 됐다.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층 출신인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州) 총리 등을 거쳐 2014년 연방정부 총리에 올랐다. 이후 ‘메이크 인 인디아’(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상품서비스세(GST) 통합, 화폐 개혁 등 경제분야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전날 모디 총리의 승리가 확실시 되자 인도 증시의 센섹스(Sensex) 지수가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감도 높다. 다만 높은 실업률과 부실한 인프라 등은 모디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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