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 첫 승 다음으로 미뤄
박용지(27)가 친정팀 인천에 비수를 꽂았다.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홈에서 데뷔 첫 승에 도전한 유상철(48) 신임 감독을 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상주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인천전에서 무고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박용지의 동점골, 후반 이태희(27)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6승 2무 5패를 기록한 상주는 승점 20점으로 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인천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1승 3무 9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초반 인천의 화력이 불을 뿜으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9분 무고사(27)가 후방에서 볼을 돌리던 상주 수비의 틈을 이용, 볼을 뺏어내 골키퍼와의 1대1에서 오른쪽 구석을 노려차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상주도 반격에 나섰다. 주인공은 인천 출신 박용지였다. 전반 38분 김민우의 슈팅을 수비가 아슬아슬하게 걷어내자 이태희가 반대편에서 공을 살려냈고 이를 박용지에게 연결했다. 박용지는 패스를 받아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박용지는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이어지던 1-1의 균형은 다시 한 번 박용지의 발끝에서 깨졌다. 후반 10분 박용지는 좌측 측면에서 공을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드리블 한 뒤, 우측에서 쇄도하는 이태희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태희는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용지는 후반 17분 심동운(29)과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인천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후반 34분 심동운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박용지는 2017년 1월 트레이드로 인천에 합류해 지난해 상주 입대 전까지 24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상주 입대 후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8 시즌 상주에서 11경기를 뛰며 4득점을 올리더니 이번 시즌엔 13경기에서 벌써 6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용지는 이날 골로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서울의 페시치(27)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한편 최하위 인천은 홈에서 반전에 실패했다. 유상철 감독은 12라운드 대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주전 골키퍼 정산(30)과 선제골의 주인공 무고사가 이날 경기 도중 각각 어깨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교체되며 향후 경기 운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인천=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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