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정부가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부당하게 압류했다는 내용으로 발표한 입장문이 유엔 공식문건으로 배포됐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14일 발표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17일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이 유엔 총회 및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문건 A/73/877-S/2019/409호로 전날 배포됐다고 밝혔다. 공식 문건은 모든 유엔 회원국이 회람 가능하다.
북한은 앞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화물선 압류가 “6ㆍ12 조미(북미)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자, “후안무치하고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라고 주장하며 즉각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다. 사흘 뒤엔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압류 조치는) 유엔 헌장을 난폭하게 짓밟은 주권침해 행위”라고 강변했다.
같은 날 북한은 미국을 향해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으라고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 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화 시한을 연말까지로 못박은 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비슷한 내용의 비난 입장을 내기는 했지만, 이날 다시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건 선박 압류 관련 전방위 여론전을 펴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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