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가격 오류에 구매자 희비 엇갈려
아마존 구매 취소 조치 이후에도 일부는 정상 배송…논란 확산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판매 가격 오류를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아마존 측이 컴퓨터 외장하드 가격에 오류가 있었다며 이미 구매한 상품을 취소 처리하자 구매자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따르면 아마존이 19일 200달러(한화 약 23만6,000원) 대인 웨스턴디지털의 외장하드 10TB(테라바이트) 상품을 79.99달러에 판매해 구매 대란이 일어났다. 국내에선 10TB짜리 같은 제품의 기존 판매가가 약 30만원 수준이었지만, 19일 판매 공지대로라면 해외 배송비를 포함해도 10만원 남짓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구매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아마존은 제품을 판매한 날 급히 금액을 200달러 대로 수정했다. 또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제품가 산정에 오류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구매 건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23일을 전후해 구매가 취소됐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다만 아마존은 구매 취소 고객에게 사과의 의미로 자사 사이트에서 쓸 수 있는 2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했다.
그러나 일부 구매자들이 아마존의 구매 취소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논란이 번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3일부터 이틀간 상품을 수령한 인증 사진과 통관이 완료됐다는 인증 사진이 여러 건 올라왔다. 아직 구매가 취소되지 않고 출고 대기 중이라고 밝힌 구매자도 있었다. 일부 구매 건의 경우 구매가 취소되지 않고 배송이 시작된 반면, 일부는 배송이 시작되기 전에 구매가 취소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일부 네티즌은 “10달러를 내고 국내로 직접 배송을 신청한 제품만 정상 배송되는 반면, 현지 배송대행지를 이용한 경우 구매가 취소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마존 측은 일부 구매자에게만 제품이 배송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가격 오류에 해당하는 만큼 모든 구매를 취소했다는 입장이다. 아마존 관계자는 “금액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문제가 된 제품의 구매 건은 100% 취소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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