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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페 하청업체 제화공들 "고용보장하라” 무기한 본사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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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페 하청업체 제화공들 "고용보장하라” 무기한 본사 농성

입력
2019.05.24 16:02
수정
2019.05.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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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미소페 본사 앞에서 열린 제화노동자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미소페 본사 앞에서 열린 제화노동자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두 브랜드 ‘미소페’ 하청업체 제화공들이 사측의 폐업을 비판하며 미소페 본사 앞 주차장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제화공들은 지난 17일부터 미소페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다.

미소페 하청업체 원준 소속 제화공 19명은 25일 “퇴사한 제화공들에게 하청업체가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하청업체가 일부러 폐업을 했다”며 “원청인 미소페가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제화공들은 “미소페 본사는 지난해 8월 20일 하청업체에게 단체교섭에 참여하라고 직접 공문을 보냈으며, 첫 교섭부터 직접 참여했다”며 “진짜 사장은 미소페 본사 사장인 만큼 폐업으로 일터를 잃은 제화공의 고용도 미소페 본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소페 본사 측은 “우리는 교섭의 당사자가 아니라 영세한 하청업체와 노조 간 교섭을 도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제화공들은 하청업체의 폐업이 공지 이틀 만에 이뤄져 어떤 대비도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하청업체 창업 때부터 일해온 A씨는 “사전에 언질이라도 줬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폐업 당일까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말했다. 40년 경력 제화공으로 5년간 하청업체에서 일한 B씨는 “워낙 급하게 폐업이 돼서 사비로 구입한 장비를 챙길 여유도 없었다”며 “요즘은 비수기라 다른 공장 취직 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화공들은 미소페가 대화에 나설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소페 본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 관계자는 “하청업체 대표와 노조 간 만남을 주선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에게 고용 보장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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