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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공원, 역사공원으로 재탄생… 6월 1일 전면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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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공원, 역사공원으로 재탄생… 6월 1일 전면개방

입력
2019.05.24 15:57
수정
2019.05.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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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 서소문역사공원 개관식

다음달 1일 역사공원으로 전면 개방되는 서소문역사공원 전경. 서울시 제공
다음달 1일 역사공원으로 전면 개방되는 서소문역사공원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근린공원이 리모델링을 거쳐 지상 1층~지하 4층, 연면적 4만6,000여㎡ 규모의 서소문역사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상에는 역사공원과 시민편의시설, 지하에는 역사박물관, 하늘광장,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6월1일 전면 개방된다. 국비 282억원, 시비 170억원, 구비 144억원 등 총 596억원이 투입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일대는 조선시대 서소문 밖 저자거리였던 자리다. 국가 형장으로 사용됐다. 일제 강점기에는 수산청과시장으로, 1973년 근린공원으로 변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급증한 노숙자들에게 공원을 점령당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종교인, 개혁사상가 등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17세기부터는 칠패시장, 서소문시장 등 상업 중심지로도 활기를 띈 바 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적 의미가 깃든 장소지만 그 동안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단순 공원으로만 머물러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일대가 가진 역사성을 새롭게 조명해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사업’이란 이름으로 2011년 재조성을 시작해 8년 만에 전면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소문역사공원의 지상은 기존 서소문근린공원을 대폭 리모델링했다.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함께 편의시설을 조성해 인근 주민과 직장인, 국내·외 관광객의 휴식처로 활용된다. 공원의 개방감을 연출하기 위해 수목 45종 7,000여주, 초화류 33종 9만5,000본을 심어 녹지공간으로 조성됐다. 공원 지하에는 기념전당과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도서실, 세미나실, 기념품 매장과 카페 등 방문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교육·사무공간으로 채워졌다.

지하 2~3층은 기념전당인 '하늘광장'과 상설·기획전시실로 구성된 역사박물관이 위치한다. 하늘광장은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념의 의미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상설전시실은 1관과 2관으로 나눠진다. 1관은 '서소문 밖'이라는 장소와 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자취들로 구성된다. 인근에 흘렀다가 1960년대 복개된 만초천에 대한 흔적도 전시된다. 전시실 2관에서는 서소문을 둘러싼 구한말 역사와 사상의 흐름·개혁을 알려주는 전시물들로 채워진다. 지하 1~4층에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이, 지하 1·3층에는 전시물을 보관할 수장고도 마련됐다.

서소문역사공원 지상 공원부분은 중구청에서 직접 관리하고 그 외 시설운영은 민간위탁으로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에서 맡는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난해 9월 로마 교황청에서 공식 순례지로 아시아 최초로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3개 코스, 총 44.1㎞)의 순례지의 하나로 포함됐다. 서울시는 서소문역사공원이 본격 개방되면서 정동·덕수궁·숭례문·남대문시장·서울로7017 등 인근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결돼 일반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박원순 서울시장, 문희상 국회의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염수정 추기경, 서양호 중구청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지하에서 개관식이 열린다. 박 시장은 “이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토리와 역사를 가진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재탄생한 서소문역사공원을 인근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5,000만 시대에 대비한 스토리가 있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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