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손흥민(27ㆍ토트넘)이 새로운 역사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손흥민은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리버풀과의 경기에 출전이 유력하다. 2010년 10월, 18세의 나이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9시즌 만에 꿈의 무대를 밟는다.
지난 9년은 손흥민에겐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었다. 함부르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레버쿠젠에 입단한 손흥민은 2시즌 동안 29골을 퍼부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해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아래서 해리 케인(26)과 델레 알리(23), 크리스티안 에릭센(27)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간의 노력이 생애 첫 UCL 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가운데, 이제 수확만이 남았다. UCL 결승은 그간 한국 선수 중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38)에게만 허락됐던 무대. 박지성도 직접 결승에 나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다. 손흥민이 결승에 출전해 우승한다면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 UCL 우승을 직접 이끈 선수가 된다. 우승트로피 ‘빅 이어(Big Ear)’를 품는다면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37년 구단 역사에도 첫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여기에 골까지 넣는다면 2016~17 자신의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21골)과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시즌 런던 풋볼 어워즈 EPL 올해의 선수와 토트넘 팬클럽 선정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까지 휩쓴 손흥민으로선 화룡점정이 된다.
손흥민의 몸값도 그 동안의 활약을 반영하듯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세계축구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1일 기준 손흥민의 현재 가치는 무려 6,500만유로(약 865억원). 손흥민이 2010년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단 15만유로(약 2억원)의 선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선 5월 기준 손흥민의 몸값을 1억2,000만유로(약 1,570억원)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나면 이번엔 국가대표팀이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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