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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담배는 니코틴 중독…”치료 도움 받아 제대로 끊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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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담배는 니코틴 중독…”치료 도움 받아 제대로 끊어봅시다”

입력
2019.05.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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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1개비 피면 20분 수명 단축

모든 암의 30%는 담배가 원인

혼자 금연 6%, 치료하면 금연성공 40%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대부분의 흡연자는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금단증상을 겪으면 금연 시도를 계속해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매년 새해다짐으로 금연을 시도하지만 실패가 반복되면서 대다수의 흡연자는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은 담배와 타협하며 금연은 시도조차 않게 됩니다. 

금연이 힘든 이유는 바로 담배 속에 들어 있는 성분인 니코틴에 만성중독 돼 있기 때문인데요.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담배, 이번 금연의 날을 맞아 제대로 한 번 끊어봅시다.

◇흡연, 나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니코틴중독’

담배의 유해성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그만큼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금연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데요,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끊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흡연자들은 담배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단지 커피나 차와 같은 기호식품을 즐겨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흡연은 분명 니코틴 중독입니다. 

니코틴은 담배의 중독성을 유발하는 물질로 흡연 시 폐를 통해 흡수돼 뇌를 자극하는데, 담배를 참으려고 하면 뇌혈관 속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서 이로 인해 우울, 불면, 체중 증가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금연을 시도해보면 금단 증세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느끼게 되고, 결국 흡연은 나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니코틴 중독’임을 깨닫게 됩니다.

◇흡연, 얼마나 위험한가요?

흡연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담배 1개피를 피울 때마다 약 20분의 수명이 단축되는데,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은 35세 때 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8.5년 단축되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총 사망률이 70% 높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모든 암의 30%는 담배가 원인입니다. 한국 남성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 1위인 폐암의 경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은 무려 21배 높습니다. 

그리고 구강암과 인두암의 92%, 기관지암의 90%, 후두암의 81%, 식도암의 78%, 방광암과 신장암의 50%, 췌장암의 30%는 흡연 때문에 생깁니다. 또 흡연은 각종 성인병의 주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70% 이상 높습니다.

◇내가 피운 담배, 우리 가족의 수명도 단축시킨다

흡연은 본인의 건강은 물론 주변 사람 모두의 건강까지 해치는 나쁜 습관입니다. 공기 중에 섞이는 담배연기 속에는 발암물질, 니코틴과 같은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고 입자의 크기가 작아 폐의 깊은 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그 중 한 예로, 간접흡연에 한 시간 이상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혈중 내 카드뮴의 농도가 증가했는데, 이는 일급 발암물질로써 가임기 여성의 기형아 출산 위험성을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과 급?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을 경우 골다공증 비율이 3.68배 더 높고, 특히 그 가족이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고관절 골다공증 위험이 4.36배, 척추 골다공증 위험은 5.4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밖에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는 심장질환 위험이 25~30%, 폐암의 위험은 20~30% 증가하며 청력, 주의력 결핍, 당뇨병 악화,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그림 2간접흡연 노출 정도와 혈중 카드뮴 농도(위) 간접흡연으로 인한 골다공증 발생 비율과, 심장질환 및 폐암 발생 위험도.(아래)

금연 성공하려면 개인별 맞춤 금연치료가 필요

니코틴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과 같은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기에, 세계보건기구는 흡연을 니코틴 의존 때문에 재발하는 만성 중독성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니코틴 의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로 금연 성공의 열쇠라고 볼 수 있는데요, 흡연자의 70% 이상이 매년 금연에 대해 고민하고 상당수가 실제로 금연을 시도하지만 한 달 이상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약 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주치의의 맞춤 금연치료가 동원되면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흡연자 혼자만의 힘으로 1년 이상 금연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3~5%, 진료를 받았을 때 성공률은 25%, 금연치료제를 썼을 경우 40% 가까이 늘어나게 됩니다. 

환자의 현재 병력과 건강상태에 대한 진료, 과거 금연시도 이력, 치료중인 약물 등을 고려해 니코틴에 얼마나 의존해 있는 지와 금연 시 예상되는 금단 증상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개인별 맞춤 금연 치료를 시행했을 때 금연 성공률을 대폭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오늘날 다양한 물질중독 치료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영역이 바로 니코틴 중독을 해결하는 금연치료인 만큼, 나와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더 좋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연 치료법>

△행동요법

흡연자가 금연 결심에 이르는 동기화의 과정과 구체적으로 금연일을 정하는 방법입니다. 금연일 1주 전부터 금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방법과 함께 금연일 당일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금연에 이르는 법, 금연 후 필연적으로 따르는 금단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금연 전문가로부터 배워서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니코틴 대체요법

니코틴 대체요법은 니코틴을 외부에서 공급하여 금단증상을 줄여줌으로써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치료법입니다. 니코틴을 공급하는 방법에 따라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니코틴 비강 분무제, 니코틴 흡입제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이 들어와 있습니다.

△니코틴 패치

니코틴 패치는 피부에 붙이는 제재로서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서서히 흡수됩니다. 작용시간이 24시간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장씩 팔, 가슴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돌아가면서 붙이면 됩니다. 니코틴 패치를 통해 금연 성공률을 대략 2배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

△니코틴 껌

니코틴 껌은 금연자가 필요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껌을 씹고 안쪽 볼에 가만히 대고 있으면 니코틴이 볼의 점막을 통해 흡수가 되면서 금단 증상을 신속히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물요법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라고 하는 금연약물이 있습니다. 이런 약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니코틴과 같은 담배의 성분이 전혀 없으면서도 금단 증상을 효율적으로 막아 주며 흡연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바레니클린의 효과는 니코틴 패치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부프로피온은 니코틴 대체요법과 병합요법을 하면 효과가 더 증가하므로 대개의 경우 니코틴 대체요법과 부프로피온 약물요법을 같이 사용합니다. 약물은 대개 금연일로부터 1주 전부터 복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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