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KT가 창단 후 처음으로 두산전 싹쓸이 승리를 기록했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전에서 10회말 터진 송민섭의 끝내기 적시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이날 경기 중반까지 두산 선발 유희관의 호투에 밀려 0-1로 끌려갔다. 9회초에는 오히려 유격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내주며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KT는 그러나 9회말 2사 1ㆍ2루에서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10회초를 손동현의 호투로 잘 막아낸 KT는 이어진 10회말 김민혁의 2루타와 두 번의 자동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송민섭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리로 마무리했다.
KT는 지난해 두산과 7승 9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3연전을 싹쓸이 해본 적이 없었다. 이날 승리는 특히 시즌 첫 연장전 승리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KT는 그 동안 3번의 연장전을 치렀지만 모두 패했다.
송민섭은 경기 후 “강 팀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 더욱 기쁘다”면서 “나에게 다시 못 올 기회란 생각에 믿겨지지 않을 영화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선발 유희관(32)은 이날도 ‘수원 구장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해 1경기에 나가 2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는 등 2015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등판해 4패만 떠안고 있었다. 이날은 7이닝 동안 무실점(5피안타)으로 막았고, 6회말에 선두 타자 강백호의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고도 부상 투혼을 발휘해 징크스를 끊어내는 듯했지만 후속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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