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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도심 한복판에서 죽은 채 발견된 수달…사인은 오리무중

입력
2019.05.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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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에서 진주성 통과한 듯…피 흘린 흔적 등 로드킬 가능성은 낮아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한 마리가 22일 경남 진주시 한 도로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한 마리가 22일 경남 진주시 한 도로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남 진주 도심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죽은 채 발견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사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죽은 수달이 발견된 장소가 시내 한복판이긴 한데 ‘로드킬’ 흔적 등이 없기 때문이다.

경남야생동물센터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진주시 인사동 진주문화원 부근 도로변에서 수달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한 시민이 진주시청에 신고해 경남야생동물센터로 옮겨졌다. 피 흘린 흔적 등 특별한 외상이 없어 정확한 사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경남야생동물센터 관계자는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인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없지만, 외관상 로드킬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부검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부검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수달이 시내 한복판에 출몰한 것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수달이 서식하는 남강부터 사체가 발견된 진주문화원 사이에 진주성이 위치해 있어, 수달이 진주성 공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 문영록 한국수달보호협회 경남지회장은 “남강에서부터 공원을 지나 600m 가량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내 한복판까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달이 어떤 이유로 그곳까지 갔는지는 불분명하다. 문 지회장은 “남강의 생태계가 파괴됐다거나, 먹이가 부족해지는 등 이동할 만한 특별한 이유는 딱히 없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환경 외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달이 보호종인 만큼 사인이 규명되고 이런 사례가 반복된다면 대안을 마련할 계획”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은 진주 남강에 8, 9마리 가량 서식하고 있다. 또 남강과 이어진 진양호에 약 25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양호는 야생동물특별보호구역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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