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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중동의 전쟁 징후

입력
2019.05.23 18:0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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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아라비아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포토아이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아라비아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포토아이

‘설마 전쟁이 나겠나’라는 생각이지만 중동이 불안스럽다. 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잠재적 위협에 맞서 최대 1만 병력의 중동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다. 미국은 이달 초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중동에 급파ᆞ배치했다. 또 페르시아만 상공 일대에 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미국과 중동 주요국들은 이란ㆍ이라크 내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민간인에게 철수 명령이 떨어지면 선제 타격 징후”라는 것이 미군 관계자의 얘기다.

□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며 내세운 명분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불법으로 대량살상 무기를 개발하고 테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무기가 발견되지 않자 결국 미국이 자국의 실리와 군사ㆍ정치 무대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것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로비를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로비력이 강한 집단이 유대인이다. 정관계는 물론 경제계를 장악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위에 포진한 핵심 참모들도 친이스라엘 인사가 많다.

□ 세계를 움직이는 ‘슈퍼클래스(superclass)’가 있다고 한다. 세계 인구의 0.0001%에 해당하는 7,000명 안팎의 권력집단이다. 이들은 서로 연결된 거대 기업을 이끌고 세계 정책을 좌지우지한다. 대부분 세계적인 투자ㆍ금융사나 초국적 기업, 정부 군대 학계 비정부기구 출신 인사다. 이들의 관심은 자본 투자와 채권 회수를 보장하며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림자 엘리트(shadow elite)’도 있다. 국제 범죄조직과 연관이 있는 국가안전보장 기구들의 비밀 정치에 연루된 인물들이다. (‘자이안트’, 피터 필립스)

□ “테러와의 전쟁은 사실 테러리즘의 억제 그 자체보다는 초국적 지구화와 전 세계 금융자본의 자유로운 흐름, 달러 헤게모니, 원유에 대한 접근성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필립스의 분석이다. 슈퍼클래스의 일원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우리 비행기를 운전하는 조종사다. 그래서 도우려는 것뿐”이라고 했다. 돕는 것이 아니라 조종하는 것이 아닐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있어 ‘군사옵션’을 암시하는 배후에 행여 이런 승객들이 많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조재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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