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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럼프 국빈방문에 맞춰 대대적인 경호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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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럼프 국빈방문에 맞춰 대대적인 경호 작전

입력
2019.05.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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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11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골프 회동을 하고 있다. 일본 내각공보실 제공ㆍ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11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골프 회동을 하고 있다. 일본 내각공보실 제공ㆍ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맞춰 일본 경시청(경찰청)이 대대적인 경호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오는 25~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 이후 첫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때와 같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당시 동원된 경비 인력은 1만명 수준이었다.

경시청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26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스모(相撲) 관람이다. 통상 외국 정상들이 앉았던 2층 귀빈석 대신 도효(土俵ㆍ스모 씨름판) 정면에 위치한 1층의 마스세키(升席)에서 관람할 계획인데, 사방으로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좌석 주변은 판매가 중지되고 있으며, 다른 마스세키 좌석 구매자에 대해선 이름 등의 신고를 요구하고 있다. 스모에서는 높은 계급의 선수가 하위 계급의 선수에게 패했을 때 관객들이 자신이 깔고 앉아있던 방석을 던지는 관습이 있는데, 결승전 관람 중 트럼프 대통령이 위층에서 던지는 방석에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경호원들이 주변에 배치될 예정이다.

27일엔 나루히토(德仁) 일왕 면담과 궁중 만찬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차량 검문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궁내청은 평소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고쿄의 동쪽 정원인 히가시교엔(東御苑)을 26일부터 28일 정오까지 개방하지 않는다. 고쿄 주변의 드론 비행에 대한 대처에도 나선다. 경시청은 무인 항공기 대처 부대를 대기시켜, 드론 비행을 방해하는 전파방지 장치를 설치했다.

아울러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골프 라운딩이 예정된 지바(千葉)현에서도 대규모 경비병력이 대기할 계획이다.

공항과 지하철역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 대한 경비도 강화되고 있다. 스모 경기가 열리는 료고쿠(兩國)국기관 주변 료고쿠역 등 지하철 주요 역사의 유료 사물함 사용을 순차적으로 중단해 모두 비우도록 했고, 25일부터 쓰레기통을 봉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하네다(羽田)공항에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26일엔 일본 번화가인 롯본기(六本木)에 위치한 일본식 선술집인 로바다야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로구이를 대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에 대해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친밀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때는 일본 식 철판구이 레스토랑에서 일본 소고기인 와규(和牛)와 전복을 대접했다. 아베 총리는 자국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만찬 메뉴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일본 특유의 극진한 ‘오모테나시(손님 접대)’를 부각해 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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