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혼잡한 대중교통 안에서 이뤄지는 성추행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 경찰이 만든 스마트폰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가 개발한 앱으로는 드물게 최근 내려받기만 수십만회에 이른다고 22일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3년 전 '디지 폴리스'(Digi Police)라는 앱을 만들었는데 최근 성추행범들에게 겁을 줄 만한 기능 한 가지를 추가했다. 일본 여성들은 만원 기차나 공공장소에 있을 때 성추행 위험에 노출되지만 통상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꺼려 도움 요청을 주저한다.
이 앱의 경우 성추행 피해자들이 화면의 '성추행범 쫓기' 아이콘을 누르면 "여기에 성추행범이 있어요. 도와주세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뜬다. 아이콘을 다시 한번 누르면 메시지는 붉은색으로 변하고 "제발 멈춰 주세요"라는 음성이 반복된다. 성추행범에게 톡톡히 겁을 주게 되는 셈이다.
이 앱은 경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정된 이메일 주소로 통지도 가능하다. 어린이와 그들의 부모 또한 이용할 수 있다.
앱 이용자들은 이밖에 지도상에서 범죄가 잦은 지역과 경찰서들을 알아낼 수도 있다. 일본에서 강력 범죄는 드물지만, 성추행은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성추행은 가볍게 다뤄지며 '성가신 일'로 비칠 정도여서, 기차역이나 열차 내에는 남의 몸을 더듬는 행위가 범죄임을 상기하는 안내문들이 붙어있다.
도쿄 경찰에 따르면 2017년 2천620건의 성범죄가 신고됐다. 이 중에 1천750건은 남의 몸을 더듬은 사례로, 대부분이 기차역이나 철도 내에서 이뤄졌다.
최근 '미투' 운동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가부장적인 사회로 평가받는 일본에까지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특히 미투를 당당히 고발하고 나섰을 경우 동정보다는 종종 비난을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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