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교수 비호 없었다”는 해명에 “압박과 회유에 개입” 반박
갑질ㆍ성폭력 의혹으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 교수에 대해 동료 교수들이 “그 동안 비호하거나 두둔하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내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A 교수 특위’)와 인문대 학생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의 A교수 비호 의혹을 확인했다”며 “교수진의 해명과 각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문제 삼은 서어서문학과 교수진 사과문은 이틀 전 학교 안에 대자보 형태로 게시됐다. ‘서어서문학과 교수 일동’ 명의인 사과문에는 “그동안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은 A 교수를 비호하거나 두둔하지 않고 학교의 엄정한 처분을 기다려왔다. 징계처분이 늦어지면서 학과는 물론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에 A 교수 특위는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이 A 교수의 대리인처럼 행동하며 진술서를 고쳐주고, A 교수에 대한 문제제기를 그만두도록 (제보자 등을) 압박하거나 회유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반박했다. 이어 “A 교수는 다시 강단에 돌아와서는 안 된다”며 학교 측에 다시 한번 A 교수 파면을 촉구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오는 27일 학생총회를 열어 △A 교수 파면 요구 △교원징계규정에 피해자의 절차적 권리 보장 및 징계위원회에 학생 참여권 명문화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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