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고인을 기리는 정치인들의 추모글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달랬다. 김 지사는 2010년 1주기 추도식부터 매년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항소심 재판 일정으로 불참하게 됐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 뵈려 한다”며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 때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보 노무현, 기득권 동맹과 온 몸으로 부딪치며 '실용주의적 진보'의 길을 열어나간 열혈 남아였다”며 “우리가 그를 잊지 않는 한, 그는 살아 있다”고 적었다.
조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의 과거 주요 정책 과제들을 언급하며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수석은 “권력기관 개혁,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시장 존중과 복지 강화, 남북 평화와 공영 등은 그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고자 했던 과제였다”며 “우리가 이 과제를 계속 추진하는 한, 그는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건강상의 이유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봉하에 못 가 권양숙 여사께 더 죄송하다”며 “병원에서 안과 치료를 받는데 내일까지 활동을 자제하라 해서 어제 오늘 투약하고 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잃어버린 남북관계 10년은 복원됐지만 지금은 암초"라며 "그러나 두 분 대통령(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친 대북정책은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꽃을 피우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주제로 고인의 10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행사에는 여야 지도부와 당·정·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같은 기간 재임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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