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3일 “전권을 가진 원내대표 간 담판으로 국회 정상화 문제를 풀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제안했다. 담판 시점은 내주 초를 적기로 제시해, 선거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으로 얼어붙은 정국이 이달 안에 풀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각 당 내부의 백가쟁명식 요구를 모두 담을 순 없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장외 투쟁도 이번 주말 집회로 사실상 종료되므로 국회 정상화 논의는 다음 주 초가 적기가 될 것”이라며 “3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는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협상 진통의 책임이 양당 모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쏟아진 강경 발언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에 패스트트랙 유감 표명도, 고소 고발 취하도 없다면서 사실상 백기투항을 요구하면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한국당에 이어 민주당까지 강대강 맞불을 놓으면 소모적 정쟁만 반복될 뿐 국회 정상화 출구를 찾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당을 향해서도 “지난 한 달간 할 만큼 했으니 상대가 결코 받아들일 리 없는 제안을 거두고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여야 합의처리 추진 약속 선에서 국회 복귀 루트를 찾는 게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거부하고 계속 장외로 돌면 결국 정해진 일정에 따라 패스트트랙 법안들이 원안대로 국회에 상정될 수 밖에 없다”며 “시간을 끌수록 한국당만 불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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