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유 전 의장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이달 15일 오후 4시 57분쯤 경기 김포시 양촌읍 자신의 집에서 아내 A(53)씨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수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을 했고 우발적으로 때렸다”며 “그 동안 성격 차이로 인해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유 전 의장을 구속했으나 이후 추가 수사를 벌여 아내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죄명을 살인죄로 변경했다.
경찰은 앞서 유 전 의장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을 통해 유 전 의장이 범행 전 휴대폰으로 살인 관련 단어를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A씨를 폭행하는데 쓰인 아이언 등 골프채 2대가 부러진 사실도 밝혀내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과 함께 폭행에 따른 심장 파열과 다수의 갈비뼈 골절 사실이 확인된 A씨 시신 부검 결과, 유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유 전 의장이 아내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유 전 의장은 이달 1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아내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진술하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2012~14년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낸 그는 2017년부터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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