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북서부 카운드질리ㆍ디줌줌 지역을 22일(현지시간) 무장 세력이 공격,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유엔평화유지군이 밝혔다. 만커 은디아예 현지 평화유지군 대표는 22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살해 행위를 비난한다”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반드시 찾아 내 체포하고 사법 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은 정부와 14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14개 민병대가 지난 2월 평화 회복 협정을 맺은 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다.
유엔 소식통은 ‘복귀, 개척, 화해’라는 뜻을 가진 무장세력인 3R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마을에 침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기 난사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3R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종족 중 풀라니족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R도 2월 평화협정에 서명한 단체였지만 당시 협약은 중앙정부가 정부군과 무장세력간의 혼합 부대의 주도권을 무장세력에게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논란이 일어 왔다. 특히 3R의 지도자인 시디 술래이마네는 총리의 특별 군사 자문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여러 종족 간 갈등으로 시끄러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민족과 종교를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무장단체들에 의해 약 80% 이상이 중앙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다. 무장 단체들은 중앙아프리카의 지하 자원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 조사에 따르면 무장단체에 의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65만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57만여명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다른 국가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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