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으로 노무현 서거 10주기 불참…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
모친상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에 불참하게 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2일 “어머니 장례가 끝나면 (노무현) 대통령님을 따로 찾아 뵈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어머니 고 서동필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국립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어머니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념식에)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 여기 있으라고 하신 거 같아 있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권양숙) 여사님과 통화해서 (못가는 데 대해) 양해 말씀을 청했다”며 “제가 원래 하기로 했던 역할들은 다른 이사들이 나눠서 하시도록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눈물을 많이 흘린 일화를 소개했다. 유 이사장은 “(어머니가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서울역 분향소에 가셔서 많이 우셨다”며 “당신 아들을 아껴주신 대통령이니 눈물이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조문객에게 가족문집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를 나눠주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2년 반 전에 편찮으셔서 자녀, 손주들이 각자 쓴 글을 묶고, 어머니 구술기록을 받아 저희가 기념으로 만들었다”며 “조문 오신 분들한테 감사 표시로 드리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문집은 고인이 6남매를 키운 이야기와 자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조의금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부조를 받으면 제가 나중에 갚아야 되는데, 서로 마음으로만 부담 없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그 대신 밥을 못 드리고 다과만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 ‘시민광장’에 편지로 모친의 부고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에 대해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이) 오신다고 했는데, 오시지 말라고 편지를 올렸다”며 “저희가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려고 했는데 민폐가 됐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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