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3분기 이후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판매량 점유율을 크게 올렸지만,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업체들은 판매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을 확실하게 지켜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29.4%, 판매 수량 기준 점유율은 18.8%였다. 13년 연속 1위 기록이다. LG전자는 금액 기준 16.5%, 수량 기준 12.8%의 점유율을 기록해 각각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측은 QLED TV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전세계 QLED TV 판매량은 91만2,000대로, 특히 이 중 89만6,000대는 삼성전자가 판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분기(36만7,000대)에 비해 약 2.5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QLED가 프리미엄 TV의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QLED TV는 LG전자와 소니 등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올레드(OLED) TV 제품에 비해서도 30만대가량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의 진격이 눈에 띄었다. 중국 기업인 TCL은 처음으로 수량 기준 점유율 10%를 넘어섰고, 하이센스와 샤오미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판매량 5위를 기록했던 일본 소니는 이번 조사에서 중국 샤오미와 스카이워스에 밀려 7위로 추락했다.
1분기 전체 TV 시장은 수량 기준 약 5,200만대 규모로 작년 1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시장 가격 하락으로 약 250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대형 TV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어 70인치 이상 TV 시장 비중은 5.1%에서 7.6%로, 60인치대 TV는 14.8%에서 19.1%로 성장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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