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현행 교육과정을 위반해 출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수학시험 점검에 나섰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올해 재지정 평가(운영성과 평가)를 받는 자사고 13곳의 지난해 1학년 정기고사 수학시험을 전수 점검하기로 하고, 최근 각 학교에 출제 원안과 이원목적분류표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행교육규제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1년에 두 번씩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를 점검하고 있다”며 “최근 시민단체 ‘신고’를 계기로 나머지 보지 못했던 두 차례의 시험에 대해서도 점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서울 자사고 9곳의 지난해 1학년 1학기 정기고사 수학시험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모두 선행 교육을 금지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자사고 수학시험지에서 △1학기 시험 문제를 2학기 이후의 시험 범위에서 출제한 경우 △시험 범위는 맞지만 교육과정을 위반해 출제한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되거나 교육과정에 없는 내용을 출제한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 문제 중에는 시중에 판매 중인 고난도 문제집 문항을 숫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출제하거나 숫자만 바꿔 출제한 경우도 있었다”고 사걱세 측은 지적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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