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의 신드롬급 인기에 이은 ‘닥터 프리즈너’의 흥행까지,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 한 상황에서도 배우 김병철은 한결 같은 모습이었다.
김병철은 지난 2016년 출연작이었던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SKY 캐슬’,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흥행과 캐릭터의 인기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철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에서 “지금이야말로 진짜 전성기인 것 같다”는 기자의 이야기에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니 너무 감사하고 좋다고 생각한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매 작품 조금씩 더 올라간다는 표현이 지난 작품보다 더 올라가서 더 좋다는 의미잖아요. 그럼 그 전은 지금보다 더 못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데, 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예전에도 좋았고, 이번에도 좋았던 거라 생각하거든요. 다음 작품도 안 망하고 계속 좋았으면 싶은 마음이에요.(웃음)”
작품의 흥행과는 별개로 작품 속 캐릭터가 사랑 받고, 나아가 온전히 한 명의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연기 변신 속에서도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김병철의 인기 비결을 무엇일까. 김병철은 이 같은 질문에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엔 모든 배우 분들이 다들 열심히 하시거든요. 그런데 모두가 결과가 좋은 건 아니니까 제가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사랑해 주시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운 같아요. 연기력이요? 연기력이 좋은 분들도 너무 많으신 걸요. 함께하는 분들과 할 때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사랑해주시는 건가 싶다가도 다른 분들도 다들 그렇게 하시는 걸 생각하면 정말 잘 모르겠어요. 운이 좋았다는 표현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아요.”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첫 드라마 주연작 신고식을 무사히 끝낸 김병철은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작품들이 많다. 앞으로 그가 보여 줄 변신은 또 어떤 모습일지, 벌써 기대가 모인다.
“다음 작품은 사건보단 관계가 조금 더 중시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가능한 한 다양한 인간 행동을 표현해 보고자 하는 게 목표에요. 이번 작품으로 코믹한 이미지를 탈피했다고 해서 코믹을 떠나 변주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일단은 차민혁이나 선민식처럼 바라는 게 많고 욕망이 폭력적으로 나오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인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흥행 부담이요? 부담보단 다음 작품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죠. 좋은 조합을 만났으면 좋겠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도 제가 잘 해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저 다음에도 그런 좋은 작품, 좋은 자리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에요.”
한편 김병철은 지난 15일 종영한 ‘닥터 프리즈너’에서 엘리트 선민의식을 가진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으로 분해 강렬한 ‘권력형 악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최종회 1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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