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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전쟁 위기론’ 선 긋기…상황 관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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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전쟁 위기론’ 선 긋기…상황 관리 수순

입력
2019.05.22 15:20
수정
2019.05.22 18: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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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장관 대행 “이란 태세는 전쟁 억지이지 전쟁 위한 것 아니다" 

 NYT “이란, 자국 영해에 배치한 미사일 일부 철수” 

 이란, 미국과 협상 여전히 거부해 긴장 여전 

패트릭 섀너핸(왼쪽) 미국 국방장관 대행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미국 의회를 찾아 이란 상황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얘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왼쪽) 미국 국방장관 대행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미국 의회를 찾아 이란 상황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얘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태세는 전쟁 억지를 위한 것으로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쟁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도 자국 영해에 배치했던 미사일 일부를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의회 보고에 앞서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위협이 여전히 높은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의 책무는 이란이 오판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는 오판을 피하고 긴장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태세는 전쟁 억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경청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많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그 지역(중동)에 있지만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오후 미 의회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과 함께 이란 관련 상황에 대해 상ㆍ하원 의원들에게 비공개 보고를 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우리의 자산 재배치를 통해 미 병력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억지해 왔다"며 “우리는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 조치는 억제를 위한 것이지 전쟁을 위한 게 아니다”고 거듭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과 직접 대화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많이 있다”며 “그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이 페르시아만 자국 영해에 배치했던 미사일 일부를 지난 주말께 철수시켰으며 이는 이란이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신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미국은 이 미사일 배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 시설이나 미군 관련 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란 정보를 입수해 항모전단과 폭격기 등을 중동지역에 급파했다. 섀너핸 대행이 미국의 조치가 이란의 공격을 억제했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정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의 협상을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란 위기는 언제든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지금 환경은 협상에 전혀 걸맞지 않다. 오늘 우리는 저항과 용기가 필요한 시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정부로부터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미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화당 의원들은 정부의 대응이 이란의 위협에 강력한 억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지지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의 위협에 대한 정보가 왜곡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 대응이 긴장의 악순환을 불렀다고 비판했다. 크리스토퍼 머피 상원의원(민주ㆍ코네티컷)은 “미국의 압박이 이란을 협상테이블에서 더 멀리 떨어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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