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재난안전과 소속 A씨(시설7급)는 지난해 8월 27일 세종시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지정ㆍ관리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 업무는 보름도 채 지나지 않은 그 해 9월 10일 B(시설 6급)씨로, 그 이후 18일 만인 9월 28일 다시 C(행정 7급)씨로 담당자가 변경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월 30일에는 2개월여 전 담당자였던 A씨(시설 7급)로, 올 1월에는 E씨(시설 6급)로 다시 업무 담당자가 바뀌었다. 붕괴 위험이 높아 상시 관리로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주요 업무 담당자가 지난 5개월 간 한 달에 한 번 꼴로 바뀐 셈이다.
세종시가 시민 안전과 직결된 재난관리 업무 담당자를 툭하면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져 시민 안전 소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세종시가 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윤형권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시민안전국 재난관리과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 간 업무 분장을 무려 41차례나 변경했다. 재난안전과 특정 업무 담당자의 경우 하루 또는 7일 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업무를 파악할 틈도 없이 담당자를 자주 변경하면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가 신속히 이뤄지겠느냐”고 질타했다.
시 강성기 시민안전국장은 “휴직자 등이 발생해 내부 업무조정 차원에서 자주 바뀌게 됐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세종시의 재난관리 조직이 불안하다는 것이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책임감을 갖고 소신껏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담당자 변경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