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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 불복 밤샘 시위로 6명 사망, 20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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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 불복 밤샘 시위로 6명 사망, 200명 부상

입력
2019.05.22 12:48
수정
2019.05.22 23: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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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에도 대규모 시위 이어져

인도네시아 경찰이 21일 밤 대선 불복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경찰이 21일 밤 대선 불복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자카르타 도심의 밤샘 시위와 총격으로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에 최소 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동자 5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거나 노점 등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폭력 시위 확산을 우려해 일부 국제학교는 휴교령을 내렸고, 해외 공관들은 자국민에게 집회 현장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22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이번 폭력 사태로 6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야권 대선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의 지지자들은 전날 오후부터 자카르타 도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와 미국 대사관 인근 선거감독위원회(BAWASLU) 등지에서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날 KPU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득표율 55.5%)이 11%포인트 차로 프라보워 총재를 이겨 재선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라보워 측은 대선 불복을 선언하며 헌법재판소에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자카르타 중앙선거관리위원(KPU) 앞이 철조망과 바리케이드, 장갑차로 겹겹이 봉쇄돼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21일 자카르타 중앙선거관리위원(KPU) 앞이 철조망과 바리케이드, 장갑차로 겹겹이 봉쇄돼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KPU 앞은 며칠 전부터 바리케이드와 철조망, 장갑차, 경찰들로 겹겹이 봉쇄됐다. 시위대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쯤 KPU 인근 도로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날이 어두워지자 격렬해졌고,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과 충돌하며 밤샘 대치했다. 현지 방송은 돌이나 불을 던지는 시위대, 불이 붙은 경찰서, 최루탄을 쏘고 추격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인도네시아 한 매체에 따르면 한 남자가 난간에서 총상을 입은 후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총기를 사용하던 테러범 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서 21일 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목재류 등을 태우고 있다. 자카르타=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서 21일 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목재류 등을 태우고 있다. 자카르타=AFP연합뉴스

22일 밤에도 대규모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 선거감독위원회 부근엔 시위대 1만여명이 운집해 전날처럼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수도 자카르타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군경 3만2,000여명이 시위 진압과 치안 유지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시위가 대형 소요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위 진압 군경에게 실탄을 지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위 사태를 악용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대선 불복 집회 현장에서 폭탄들 터뜨려 폭동을 유발하려는 음모를 꾸미던 이슬람국가(IS) 연계 현지 테러단체인 '자마안샤룻다울라(JAD)’ 조직원 8명을 붙잡거나 사살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야권 대선 후보였던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지지자 200여명이 21일 자카르타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 앞 도로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야권 대선 후보였던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지지자 200여명이 21일 자카르타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 앞 도로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현지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시위 현장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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