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ㆍ여론 근거로 활용… 직접 비난 삼가 
미국 해군 로드아일랜드함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해안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2 D5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 미국 해군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미국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두고 “잠재적 적수들을 제압하고 군사적 패권을 틀어쥠으로써 세계 제패 야망을 기어이 실현하려는 힘의 정책의 발로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평가가 전문가 의견, 여론에 근거했다는 점을 밝히며 직접 비난은 삼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세계 제패를 노린 힘의 정책의 발로’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 기사를 통해 미국이 9일 ICBM ‘미니트맨3’, SLBM ‘트라이던트2 D5’를 시험발사했다고 소개하며 “미국은 대국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있고 경제적으로나 정치군사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이 겹쳐있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기어이 틀어쥐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ㆍ러시아를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북한은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전문가 의견, 여론을 빌렸다. 신문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러한 무기 체계들을 하루 동안에 시험가동한 것은 나름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며 “중국ㆍ러시아를 비롯한 전략적 경쟁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썼다. 또 “지금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을 과시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여론이 우세하다”고도 했다.

전망도 비슷한 형식으로 내놨다. 신문은 “관측자들은 그것(시험발사)이 지역정세를 더욱 첨예화시키고 국제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을 산생시킬 것이며 여러 대국의 응당한 경계심만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미국을 수세에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미국의 힘의 정책에 대응한 중국과 러시아의 날카로운 반응으로 대결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세계적 범위에서의 새로운 핵 군비경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공ㆍ해군은 9일(현지시간) 각각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해안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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