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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간첩’ 주장 전광훈 목사 “황교안, 이승만ㆍ박정희 잇는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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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간첩’ 주장 전광훈 목사 “황교안, 이승만ㆍ박정희 잇는 지도자”

입력
2019.05.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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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설교에서 주장…라디오 나와선 “YSㆍMB도 기독교인으로는 역량 부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홈페이지 캡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간첩’이라고 했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승만, 박정희를 잇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공개 주장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그는 설교에서 황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을 거론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를 찍을 것을 노골적으로 독려한 사실이 MBC ‘스트레이트’ 보도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1월 보수 개신교목회자 단체인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전 목사는 지난해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된 전력이 있다. 2017년 대선 때 교인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다.

전 목사는 22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승만과 박정희 이후에 많은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우리의 분량에 미치지 못했다”며 “김영삼(YS)ㆍ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아쉽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기독교 지도자로 부족함이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는 “점수로 따지면 50점”이라며 “대한민국을 새로 정돈해야 할 시점에 황 대표님이 세 번째 지도자 이상의 역량을 발휘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S와 MB는 모두 개신교 장로였지만, 황 대표에 비하면 신앙의 함량이나 수준이 못마땅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정치에 발을 디딘 이후에도 종교 편향 행보로 비판을 받아왔다. 부처님오신날에는 조계사에서 열린 기념법회에서 혼자만 합장을 하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설교에서 교인인 김문수 전 지사를 거명하며 “다음(내년 총선)에 꼭 종로구에 나가서 임종석을 딱 꺾어버리시라”며 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가리켜 ‘빨갱이 같은 놈’이라고 막말로 비하하기도 했다. 또 “우리 교인 전체 매 주일마다 종로구에 가서 선거운동을 해서 꼭 당선시켜드리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방송에서 재차 “임종석 그분은 정치하면 안 된다”며 “그분이 신봉해온 주체사상은 우리나라 헌법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임 전 비서실장은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하자, 전 목사는 “전향한 적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냉전시대의 반공주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다시 진행자가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하자, “사상문제가 아닌 국가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지사님은 2년 전부터 우리 교회를 다닌다”며 “우리 교회 성도에 대해서 그런 (선거운동) 말씀을 당연히 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두고도 전 목사는 “교회가 정치에 개입한다고 자꾸 말하는데 개입이란 말을 쓰면 안 된다”며 “어떤 정당이나 개인의 정책에 지지할 수도, 또 반대할 수도, 비판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거 발언은) MBC의 100분의 1도 하지 않고 있다”며 “나는 제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2011년 기독자유민주당, 2016년 기독자유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건국대통령이승만영화제작추진위원회 대표회장도 맡았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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