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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과대학·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 주최, 국제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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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과대학·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 주최, 국제심포지엄 개최

입력
2019.05.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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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오는 5월 22일(수) 오전 10시부터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스페이스21 한의학관 263호에서 국제심포지엄 ‘대안적 가능성으로서의 한의학(East Asian Medicine as an Alternative Potential)’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융합학문으로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다.

심포지엄에는 세계적 철학자인 프랑수아 줄리앙(Francois Jullien) 파리7대학(Paris Diderot University-Paris Ⅶ) 교수와 시스템 생물학 학자 데니스 노블(Denis Noble) 옥스퍼드대학(University of Oxford) 교수, 인류학자인 주디스 파쿠어(Judith Farquhar) 시카고대학(University of Chicago) 교수, 철학자인 프레드리히 발러(Friedrich Wallner) 빈대학(University of Vienna) 교수, 중국 소수 민족 의학을 연구하는 릴리 라이(Lili Lai) 북경대(Peking Univerisity) 의대 교수 등 다양한 전공의 세계적 학자가 발표자로 참여한다.

철학자와 시스템 생물학자, 인문학자, 의사 등 다양한 전공의 학자가 심포지엄을 통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곰이 죽고, 미세먼지로 인류도 고통받고 있다. 인류는 위기에 봉착했다. 많은 학자가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 해결방안 모색에는 근대 이후, 근현대 서구적 사유에 대한 반성이 잇따르고 있다.

근대 이후 서구에서는 자연을 인간의 복리를 위해 활용할 자원이자 시스템으로 생각했다. 자연을 도구로 생각한 것이다. 이런 서구의 사고는 지금의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낳았다. 지금 인류는 지구와 공생할 사유를 모색하고 있다. 대안적 사유를 모색하는 서구의 석학들은 동아시아의 사유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사유 체계는 정작 동아시아에서는 급격한 근대화에 가려져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의학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의학은 동아시아의 사유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줄리앙 교수는 당대 프랑스를 대표하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철학자이다. 40여 권에 달하는 저작이 있고, 그중 9권이 국내에 번역됐다. 줄리앙 교수는 발표를 통해 세계의 존재를 바라보는 동아시아 사고의 틀을 밝혀낸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한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진 세계적 학자이다. 시스템 생물학과 한의학의 연결점에 대해 연구했고, 전통의학에 대한 멀티스케일 시스템 분석에 대해 발표한다.

인류학자인 주디스 파쿠어 교수는 사회과학적으로 동아시아의 의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개혁개방 이후, 다년간 중국 현지에서 조사와 연구를 수행했다. 동아시아 의학에 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동아시아 의학이 물적 토대가 확실한 의학이며, 동아시아 의학의 존재론이 조명돼야 할 이유를 밝힌다.

프레드리히 발러 교수는 구성주의 리얼리즘을 이끄는 철학자다. 구성주의 리얼리즘은 지식의 바탕인 문화적 전제를 강조하는 철학사조이다. 발러 교수는 구성주의 리얼리즘의 방식으로 이해한 한의학에 대해 발표한다. 릴리 라이 교수는 북경대 의대의 의료인문학과 소속 교수이다. 주로 의학은 이과의 학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라이 교수는 의학 분야에도 인문학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최근에 중국의 소수민족의학 연구에 주목하고 있고, 이번 발표도 소수민족 의학의 물적 토대에 관한 것이다.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학자의 전공 분야가 동서비교철학, 시스템 생물학, 인류학, 과학철학 등 다양하다. 이들은 동양적 사유의 가능성을 믿는 학자들이고, 한의학에서 동양적 사유의 특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동아시아 의학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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