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가요계에 여자 솔로 가수들이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자 솔로 가수들의 컴백 러쉬가 올해도 다시 찾아왔다. 여자 솔로 가수들이 올해 2분기 가요계의 다크호스를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오랜 공백을 지나왔거나,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 전망은 충분히 밝다. 또 하나의 트렌드를 이끌 여자 솔로 가수들의 컴백 예고를 모아봤다.
22일에는 트렌디한 실력파 가수 두 사람이 함께 컴백한다. 효린은 이날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 'xhyolynx'의 오프닝 싱글 '니가 더 잘 알잖아'를 발표하며 드라마틱한 보컬과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같은 날 0시 케이티는 데뷔 EP '로그(LOG)'를 발매했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이 앨범은 케이티의 높은 참여도로 완성도를 더했다.
신예들의 컴백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신승훈의 뮤즈'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로시는 오는 27일 '컬러 오브 로시(Color of Rothy)'를 발표하고 직접 작곡한 타이틀곡 '비(BEE)'로 싱어송라이터의 매력을 발산한다. 아이오아이(I.O.I)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 걸그룹에서 활약한 소미는 6월 13일 더블랙레이블에서의 솔로 데뷔를 최근 확정 지었다.
같이 아이오아이로 활동했던 청하와 또 다른 그룹 코코소리 및 오디션 프로그램인 JTBC '믹스나인' 출신인 소리 역시 올 여름에 돌아온다. 올해 초 '벌써 12시'로 히트작을 추가한 청하는 각종 대학 축제 일정에 이어 6월 컴백을 준비 중이고, 소리 또한 이날 7월 초 프로듀서 폴디드 드래곤즈와 컬래버레이션한 퓨처 베이스 신곡 발매 소식을 알렸다.
또 하나의 기다려지는 컴백 가수는 긴 공백을 거친 김예림과 이하이다. 지난 2016년 미스틱을 떠난 김예림은 17일 자신의 SNS에 오는 24일 4년여 만의 컴백을 알리는 티저 영상을 올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열띤 관심을 받고 있다. 이하이 또한 3년의 공백을 깨는 컴백 커밍순 티저를 공개하며 YG의 차기 주자로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런 솔로 컴백 뿐만 아니라 태연은 '월간 윤종신' 별책부록 '춘천 가는 기차', 소유는 오반과의 듀엣곡 '비가 오잖아', 헤이즈는 기리보이의 '교통정리' 피처링을 각각 가창하는 등 여자 솔로 가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도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세 곡은 22일 오전 기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해 그 저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1월 청하, 3월 태연, 역주행 케이시 등 여자 솔로 가수들은 올해 가요계에서 내실 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한번 여자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다양한 장르와 매력을 알차게 품은 이들이 '여자 솔로 전성시대'라는 흐름을 이끌 수 있을까. 이들을 향한 기대감은 초여름 가요계를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이유가 됐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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