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실험 중 동물학대 의혹 수사에 나선 경찰이 21일 서울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대 수의대와 본부 내 연구윤리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이 교수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 교수의 실험 중 폐사한 복제견 ‘메이’와 관련된 기록 등을 찾는데 주력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실험과 학대로 메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교수 연구팀이 복제해 탄생시킨 ‘메이’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역 사역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서울대로 이관됐다. 올해 2월 폐사했는데,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데다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서울대는 이 교수가 맡고 있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하고 관련 연구를 중단시켰다. 이후 복제견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벌였으나 이 교수 실험의 불법성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조사특별위원회는 학대 의혹에 대해 복제견 관리를 전적으로 사육관리사의 보고에만 의존하는 등 관리 소홀 책임을 지적했지만 “의도적 학대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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