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고위 관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쳤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강력한 제재로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때로는 대화를 추구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등 불명확한 태도를 보이면서다. 이란은 미국이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아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후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차관은 2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쳤고, 트럼프 행정부는 혼란스럽다”고 발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로 이란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우리 경제를 폐쇄시키려 하고 있다. 이제 와서 협상을 원한다고? 미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우리는 혼란스러운 백악관을 상대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모를 다양한 신호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증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 모순적인 트윗”을 언급했다. 19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싸우는 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이란을 위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는 듯한 징후는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이란과 반드시 협상할 것이다. 그들이 준비가 되었다면 전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선 9일과 16일에도 각각 “이란이 해야 할 일은 나를 부르는 것”, “이란과 전쟁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란과 곧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아미르 압둘라히안 차관은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를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다시 핵 협정으로 돌아갈 때 전화 통화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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