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개성공단 방북 승인에 따른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회는 6월 10일 미국 방문 이전에 방북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오대근 기자

개성공단기업협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방북 준비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 10일 미국 방문 이전에 방북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기섭 협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개성공단 기업)들의 공통된 소감은 너무 늦었다. 그러나 다행이라는 것”이라며 “9번째 만에 방북 승인이 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일부는 지난 17일 긴급브리핑을 열어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의 9차 방북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전격 폐쇄된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을 통해서 북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재원을 얻었다는 것은 순 엉터리 이야기”라며 “개성공단을 통해서 남북의 오랜 적대감 불신 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한계에 처한 국내 경제의 작은 돌파구,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서는 남북경협이 상당히 필요한 시기”라고 힘줘 말했다.

협회는 다음 달 10~15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하원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개성공단 바로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대 협회장 출신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는 “12년간 개성공단이 실질적으로 남북의 가교 역할을 했지만 미국인들은 이런 실상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개성에서의 기업 활동과 북한의 변화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공단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시켜주기 위한 일정”이라고 미국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정 회장은 “6월 10일 미국 방문 이전에 개성 방문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물론 우리 입장대로 정부가 100%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참조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희망했다.

아직 북한 측의 공식 반응이 없어 개성공간 기업인들의 방북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일단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협의를 거쳐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이를 토대로 다시 북측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은 “북한과 구체적인 협의가 아직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정확한 파악을 위해서 이틀씩 볼 수 있도록 통일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각 회사 사장급들로 200여명의 방북단을 구성해 이틀씩 공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시간을 요청할 방침이다. 모든 기업이 한꺼번에 개성을 방문하는 게 어려울 수 있어 세 개조로 나눠 방북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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