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특위, 금융권 간담회
주형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대통령 경제보좌관ㆍ오른쪽 여섯번째)과 주요 금융권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내년 동남아시아에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금융 컨트롤타워 ‘한ㆍ아시아 금융협력센터(가칭)’가 생길 전망이다. 후보지로는 태국 방콕이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제2회 금융권 간담회’에서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은 이 같은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금융권과 첫 간담회를 가진 신남방특위는 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발표에 따르면 협력센터는 내년 설립될 예정이다. 센터 설립 관련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고, 10월 중 설립 지역 등 설립방안을 확정한 뒤 12월 소재지 국가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협력센터는 신남방 국가에 금융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소ㆍ중견기업들에 보증, 보험, 정책금융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우리 금융사의 해외진출 애로사항을 청취해 현안 해결을 돕는다. 신남방특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설된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45곳 중 44곳이 신남방 지역에 세워졌고, 이 지역에서의 수익이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 등으로 현지 진출이 부진한 편이다.

센터 설립장소로는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검토되고 있다. 방콕은 인도차이나 반도 중심이라 타국과의 확장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태국 정부의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기관이 대부분 떠나 관계가 소홀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카르타에는 동남아시아 국제기구인 아세안(ASEAN)의 사무국이 있고 우리나라 주 아세안 대표부 건물에 금융협력센터를 만들면 비용도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금융사가 이미 많이 진출한 데다 식수 문제로 수도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 리스크가 있다.

내년에 센터가 생기면 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지 진출이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 센터장은 “금융당국이나 한국은행 등에서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고는 있지만 인원이 적고 분산돼 있어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위 공무원을 센터장으로 파견하는 식으로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5개 팀을 만들고, 팀장은 관련 부처에서 과장급을 보내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도 공공기관이나 민간기관의 전문인력 위주로 함께 근무하는 식으로 운영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주형철 신남방특위 위원장은 “오늘 논의된 설립방안이 신남방정책특위에서 구체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연구기관, 일선 금융기관 등이 추가협의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책기관에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학수 금융결제원 원장, 신현준 신용정보원 원장, 강호 보험개발원 원장, 김건열 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기관에선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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