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깃발. 위키피디아 캡처

미국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한국 정부의 식량 지원 등 대북대응조치에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무부는 북한 정권이 핵ㆍ미사일 개발로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자초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식량부족 보도를 알고 있다"며 "북한 주민의 안녕과 인도적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식량 수입을 금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 공여를 추진하기로 한 것과 별개로 대북 식량 지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미국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은 북한에 대해 일치된 대응을 하는데 밀접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17일에도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고 답한 바 있다. 청와대는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지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의 현 식량위기 상황의 이유에 대해 "자국민의 안녕보다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한 북한 정권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억 달러를 대북 지원 자금으로 책정하자, 미 국무부는 북한은 유엔 지원에 의존할 필요 없이 취약계층 지원 자금을 자체 확보할 수 있다며 북한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당시 VOA에 “북한 정권이 핵과 무기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금과 재원을 (주민 지원용으로) 돌린다면 유엔 OCHA이 대북 지원 비용으로 요청한 1억1,100만 달러를 완전히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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