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홍종현이 흙투성이 장독을 꼭 끌어안은 채 열변을 토하는, ‘항아리 사자후’ 현장이 포착됐다.
매주 수목 방송되는 ‘절대그이’는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그이’, 사랑의 상처로 강철 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그녀’, 그리고 사랑을 놓치고 속앓이를 하는 ‘그놈’이 펼치는 SF인 척하는 로맨틱 멜로다. 홍종현은 로봇처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철저히 짜인 계획에 자신을 끼워 넣는 인기 절정의 톱스타 마왕준 역을 맡아 까칠한 듯 여린 심성의 양면적 캐릭터를 열연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6일 방송분에서 마왕준(홍종현)은 7년 동안 사귄 여자 친구 엄다다(방민아)와 헤어진 후 아무렇지 않은 듯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문득 혼자 있을 때마다, 그리고 엄다다를 떠올릴 때마다 괴로워하며 혼란을 겪는 ‘미묘한 고뇌’를 펼쳐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 홍종현이 흙투성이 장독을 꼭 끌어안은 채 ‘항아리 사자후’를 터트리는 반전 모습이 포착됐다. 극 중 마왕준(홍종현)이 누군가의 텃밭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한 듯 억울한 듯 고함을 지르고 있는 장면. 핏대까지 세워가며 목소리를 높이던 마왕준은 갑자기 텃밭 구석으로 달려가, 쌓여있던 장독 중 하나를 집어 들고는 “너 이거 몰라?! 명품 고추장이잖아!!”라며 꼭 끌어안는다. 과연 귀티 흐르는 톱스타가 뜬금없이 마당 구석에서 흙과 함께 굴러다니던 장독을 끌어안고 각별한 애정을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홍종현은 이 장면에서 독특한 소품을 들고 전례 없는 코믹한 대사를 하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표출해야 했던 상황. 홍종현은 소품으로 준비된 항아리가 신기하고 재밌는 듯 연신 웃음을 터트리다가도, 리허설이 시작되자 곧 감정을 다잡으며,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웃긴 상황이지만 마왕준에게는 가슴 아프고 힘든 상황일 ‘항아리 사자후’를 터트리기 위해 진지하게 몰두했다.
특히 홍종현은 블랙 팬츠와 셔츠 등 댄디한 옷차림과 전혀 매치되지 않는 흙투성이 항아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이패션 화보’를 찍는 듯한 멋진 포스를 뿜어내면서, 멜로와 코미디의 특성을 동시에 머금어야 하는 장면을 완벽히 완성했다.
제작진은 “홍종현은 멜로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배우다”라며 “이번 주 마왕준이 ‘톱스타’의 멋짐이 아닌, ‘한 남자’의 애잔함을 보여주며 공감과 재미를 끌어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절대그이’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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