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검찰총장 등 전임 주요 인사 물갈이도 예고
20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선언하며 정치 개혁의 포문을 열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의회 건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평생 우크라이나 국민을 웃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5년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도 공식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조기 총선은 대통령의 의회 해산 선언 후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를 향해 남은 2개월 임기 동안 면책특권 폐지, 부정축재 금지 등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또 전임 내각에서 활동했던 국방장관, 검찰총장, 정보기관 수장 등 고위 인사들을 교체하겠다고 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측근들로 이뤄진 주요 정부 인사들에 대한 대폭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다. 아울러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평화를 되찾겠다고 재차 강조했다.배우 겸 코미디언이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인기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교사 출신의 대통령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정치권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를 득표하며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압도적인 차이로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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