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쿠데타 세력, 공무원시험 부정행위 가담해 정부 침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네 번째) 터키 대통령이 19일 흑해 연안 도시인 삼순에서 열린 터키 독립전쟁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가를 부르고 있다. 삼순=AP 연합뉴스

터키 외무부의 전ㆍ현직 공무원 249명이 과거 공무원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무더기 구속됐다. 터키 수사당국은 이들이 단순히 시험 부정행위만 한 게 아니라, 3년 전 쿠데타를 시도했던 세력의 일원으로 활동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AP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앙카라 검찰은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ㆍ현직 외무부 공무원 249명의 구속영장이 이날 발부됐다고 밝혔다. 앙카라 검사장실은 이날 오전에만 91명이 구금됐다고 덧붙였다. 구속된 피의자들이 부정행위를 했던 시기는 2010~2013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앙카라 검찰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전ㆍ현직 공무원들을 구금한 건 이들이 2016년 쿠데타 시도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터키 정부는 2016년 7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관련, 이를 진압한 뒤 재미 이슬람 신학자 펫훌라르 귈렌을 그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그에 앞서 귈렌의 동조 세력이 출제 정보 유출, 조직 구성원에 대한 편파적 평가 등의 방법으로 각 정부기관, 특히 검찰과 경찰에 대거 침투한 사실을 이번 수사로 적발해 냈다는 것이다.

귈렌은 한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정치적 동지’였다. 그러나 2012년 권력투쟁 끝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 됐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귈렌은 터키 정부가 제기한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터키의 거듭된 송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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