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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전 LG회장 20일 추모식…고인 뜻 기려 간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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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전 LG회장 20일 추모식…고인 뜻 기려 간소하게

입력
2019.05.20 17:57
수정
2019.05.20 18:4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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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헌화를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헌화를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구 전 회장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진행된 추모식에는 아들인 구광모 그룹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그룹 임원진 400명이 참석해 구 전 회장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추모 영상은 1995년 2월 구 전 회장의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이차전지•디스플레이 사업을 일궈낸 고인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선진 지배구조 구축에 나선 일부터 생전 마지막까지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공사 현장까지, 지금의 LG를 일구는데 힘썼던 고인의 일대기가 소개됐다.

외부 인사들은 고인을 기리는 추모영상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영상을 통해 “고 구본무 회장님은 형님과 같은 존재였다”며 “구 회장님에게 배운 것을 소프트뱅크와 저희 직원, 고객들에게 꼭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업 초기 적자에 허덕였던 이차전지 사업을 언급하며 구 전 회장을 “집념의 승부사”라고 회상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구본무 회장이 돌아가신 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던 건 그분이 따듯함과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억했다.

LG 관계자는 “평소 소탈한 성격이었던 고인을 헤아려 외부 행사 없이 LG그룹 경영진과 임원만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고인을 추억하는 동시에 유지를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인은 1995년부터 23년간 그룹을 이끌다 지난해 5월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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