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경기 42안타 대체불가 맹활약… 군 제대 후 선구안·장타율 쑥쑥
3루수·유격수 수비율 96% 철벽… “홈런 치면 스스로 깜짝깜짝 놀라”
NC내야수 노진혁(30)이 공ㆍ수에서 진화하고 있다.
노진혁은 20일 현재 44경기에 출전, 타율 0.280에 42안타, 득점권 타율 0.367, 멀티히트(2안타 이상) 경기 10경기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WAR(대체선수 대비 팀 승리 기여도)이 1.91(리그 6위)로, 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다.
2012년 NC에 입단한 노진혁은 군입대 전인 2013~15년 타율이 0.207에 불과했지만, 제대 후 매년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노진혁은 “빠른 공에 대한 타격 타이밍이 좋아진 것 같다”며 “유인구를 잘 참아내는 점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라고 꼽았다. 무엇보다 장타율(0.527)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생애 처음 두 자릿수 홈런(11개ㆍ125경기)에 장타율 0.431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벌써 홈런 8개에 2루타가 13개다. 노진혁은 “원래 손목 힘이 있는 편이고 스프링 캠프 때 장타 훈련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홈런 칠 때마다) 나 자신도 깜짝깜짝 놀란다”며 웃었다
수비에서도 ‘핫 코너’ 3루수와 유격수로 번갈아 출전 중인데, 수비율 96.3%로 NC의 철벽 내야진을 이끌고 있다. 잦은 수비 위치 변화에 대해 “큰 문제 없다”면서 “지난해 유격수로 500이닝, 3루수로 400이닝 정도 소화했는데, 이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림 2NC 내야수 노진혁. NC 다이노스 제공.
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요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아쉽다고 했다. 노진혁은 “스프링캠프 때 (나)성범이와 (박)석민이 형이 중심 타선에, 나와 (김)성욱이가 8, 9번에 배치되면서 ‘올 시즌 우리 타선이 정말 강하다’고 느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내가 3번이다. ‘팀이 어렵긴 어렵구나’하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히려 젊은 선수들에게는 도전할 기회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했다.
NC 내야 후배 박민우(26ㆍ2루수)와의 ‘케미’도 소개했다. 박민우가 “올해 골든 글러브는 진혁이 형이 탈 것”이라고 하자 노진혁은 “어려운 팀 상황에서 내가 생각보다 선방하니, 놀리려는 말”이라며 “내가 감히 골든 글러브를 논할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박민우 칭찬을 빠트리지 않았다. 노진혁은 “민우는 출전 경기 수가 적은데도 나와 안타 개수가 같다”라며 “천재와 천재가 아닌 선수의 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천재가 아니니) 노력밖에는 답이 없다”고 했다. 노진혁은 44경기에 출전, 안타 42개를 기록 중이고, 허벅지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박민우는 29경기에서 42개 안타(0.368)를 쳤다. 노진혁은 “어릴 때 연습을 싫어했는데, 유독 혹독한 훈련으로 이름난 학교만 골라 진학했다”면서 “억지로라도 훈련을 해 이 정도 성과를 내는 것 같다” 며 웃었다. 노진혁은 광주 동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성적에 비해 주목을 못 받는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나는 ‘3할 타자’나 ‘한방 해결사’는 아니니 당연히 그렇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타점과 출루율을 높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욕심 내거나 자만하지 않고 조용히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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