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10% 전후에 불과했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이 지난해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공개된 입주자 모집공고를 기준으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48.8%에 달한다. 9억원 초과 서울 민간아파트의 비중은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로 10% 전후였으나 2018년(29.2%)부터 가파르게 높아졌다. 정부 규제로 분양가 9억원 초과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분양가 구간별로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지난해 33.4%에서 올해 4.4%로 급감했고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작년 22.3%에서 올해 44.9%로 급증했다.
특히 강북 소재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해 분양된 강북 지역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은 6.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45.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이 92.2%에서 76.4%로 대폭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간 강북의 고가 분양 아파트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등 한강과 맞닿아 있는 지역에 주로 위치했지만 최근엔 서대문, 동대문 등 도심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가격대별 비율은 8억원 이하가 2015∼2017년 70∼80%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45.4%, 올해 17.0%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올해 전용 84㎡의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72.2%로 비율이 증가했다. 일반 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민주택규모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도 8억원 초과가 대세가 된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분양가 상승의 일차적 원인”이라며 “서울의 경우 재개발ㆍ재건축 등의 사업방식이 아파트 분양에 주를 이루고 있어 고분양가 자제에 조합들의 협조가 쉽지 않은 점도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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