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창립 30주년 기념대회가 예정된 25일까지 법외노조를 취소하지 않을 시 ‘문재인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하겠다’고 선전 포고했다.
전교조는 2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법외노조 취소를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이날부터 24일까지 기자회견을 연이어 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곽노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 명진스님, 신학철 화백,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 원로와 단체들이 동참했다.
백 소장은 여는 발언에서 “촛불시위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는 그 날부터 전교조 법외노조는 무효라고 선언했어야 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만행을 문재인 정부가 빨리 취소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창립 30주년 기념대회가 열리는 25일까지 정부에 법외노조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명진스님은 “왜 수구세력의 눈치를 보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데 왜 눈치를 보나”라며 “25일까지 전교조를 합법화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를 눈치 정권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도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내몬 것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양승태 사법농단이 저지른 용서 못할 범죄”라며 “25일까지도 기다리라고만 한다면 우리의 싸움은 문재인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음을 경고한다”고 했다.
전교조는 기자회견 후 시민사회 원로 326명이 서명한 법외노조 취소 촉구 서한문과 1,610개 시민단체가 서명한 법외노조 취소 촉구 서한문을 청와대로 전달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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